
안양시의회 제9대 후반기 의정이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시의회는 “시민 중심, 정책 중심, 소통 중심”이라는 기조 아래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총 230건의 안건 처리와 126건의 조례안 의결, 정책토론회 개최와 시민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이뤄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전체 조례안 중 61%에 달하는 77건이 의원발의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방의회가 단순히 집행부 견제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 변화의 주도적인 정책 창출자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복지, 환경, 도시계획 등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입법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시정질문 29회, 5분 자유발언 56회라는 수치는 의회의 감시 기능이 성실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산 낭비나 민원 미이행, 사업 부진 등 시정의 구체적 문제를 직접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발언은 시민을 대변하는 의회의 책무이자 본질이다.
의회가 개최한 여섯 차례의 정책토론회도 인상 깊다. 노인복지, 보행안전, 돌봄, 지역 스포츠, 은둔청년 등 민감하고도 중요한 지역 의제를 놓고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논의한 과정은, 시민 중심 정치의 모범 사례로 삼을 만하다. 토론의 결과가 실제 조례 발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참여 민주주의’가 단지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의회와 의회 견학 프로그램을 통한 지방의회 교육 기능 강화는 미래 세대에게 민주주의의 가치를 심어주는 중요한 활동이다. 의원 연구단체의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정치의 전문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다.
물론 의정활동은 결코 수치로만 평가할 수 없다. 더 많은 조례, 더 많은 발언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는 것이다. 이제 안양시의회는 양적 성과를 넘어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 실현력, 실행력 있는 조례 집행, 그리고 더 깊이 있는 시민 참여의 틀을 다져야 할 시점이다.
의회가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답을 찾는 정치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안양시의회는 앞으로도 지방자치의 건강한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제9대 후반기 안양시의회의 지난 1년이 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