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최대호 안양시장이 지난 4월 9일 석수2동 공유냉장고 5호점에 방문해 냉장고 안을 살펴보고 있다 . 안양시(c))
두유 120개 기부부터 ‘꽃집천사’까지…먹거리 나눔 통해 지역 공동체 회복
이달 초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마실들깨수제비’ 앞 공유냉장고(5호점)가 두유로 가득 채워지며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두유 5박스(120개)를 구입해 공유냉장고에 기부한 것이다. 누구나 음식을 넣을 수 있고, 필요한 사람은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안양시 공유냉장고’**는 지역사회에서 연일 훈훈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박달1동 안민교회 앞 1호점 공유냉장고에는 매주 음식을 기부하는 ‘꽃집천사’가 자주 등장한다. 꽃집을 운영하는 이 시민은 주민들로부터 붙여진 별명으로, 정기적인 반찬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직접 만든 짜장면을 기부하거나, 인근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공유냉장고의 문은 늘 따뜻하게 열려 있다.
안양시 공유냉장고는 2024년 3월, 박달1동 1호점 개소를 시작으로 현재 총 7호점까지 확대됐다. 이 사업은 비영리민간단체인 **안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지속협)**가 주관하며, 먹거리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음식물 쓰레기 감축을 통한 탄소 배출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호점은 인덕원동 사회적협동조합 인덕원마을터 앞, 3호점은 안양1동 남부시장 인근 (사)유쾌한 공동체 앞에 위치해 있으며, 4호점과 6호점은 각각 석수2동 크린토피아 석수대림점과 팔복교회 앞에 마련됐다.
최근 개소한 7호점은 호현동 ‘박가네 수제비’ 앞에 운영 중이다. 특히 1・2호점은 안양군포의왕과천 공동급식지원센터와 협약을 맺고, 인근 학교의 급식 예비식 기부도 진행 중이다.
공유냉장고는 24시간 연중무휴 운영된다. 기부자가 음식을 넣으면 관리자가 꼼꼼히 검수한 후 비치하며, 누구나 필요할 때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단, 1인당 1개 제한을 두어 더 많은 주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공유 가능 품목은 채소, 과일, 반찬류, 가공식품, 빵・떡류 등이며,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 주류, 약품, 건강보조식품, 장기보관 식품 등은 금지된다.
또한, 관리자는 모든 음식에 제조일 표기 및 유통기한 확인을 철저히 하며, 매일 밤 10시 이후 남은 음식은 폐기 처리한다. 지속협 사무국도 주 1~2회 현장 점검을 통해 위생과 운영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공유냉장고는 단순한 음식 나눔을 넘어 지역 공동체 회복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독거 어르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 은둔 청년 등 먹거리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큰 위로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석수2동 4호점에서는 기부자들이 자발적인 모임을 결성해 지역 정보를 공유하고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주민 간 유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공동체 회복의 장이 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공유냉장고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 복지 사각지대 해소, 탄소 배출 저감, 공동체 의식 회복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시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안양뉴스=유성근 기자)